[단독] 오송 지하차도 배수펌프 4개 있었는데…'작동 불능'

입력 2023-07-16 14:30   수정 2023-07-16 17:23


인근 하천서 갑자기 불어난 물에 지하차도가 잠기면서 사상자가 발생한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의 제2 궁평지하차도 내부에 물을 빼낼 수 있는 배수펌프가 4개나 있었지만 제 기능을 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충북도청 도로관리사업소 관계자에 따르면 사고가 발생한 궁평 제2지하차도 내부엔 분당 3톤의 빗물을 처리할 수 있는 배수펌프가 4개 있다. 2019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에서 만들었다. 이에 대한 위탁 관리는 도청이 맡고 있다.

시간당 최대 83㎜의 물을 처리할 수 있도록 설계된 시설이지만 전날 오전 지하차도가 침수되자 작동하지 않았다. 인근 하천인 미호천서 범람한 물이 한꺼번에 지하차도로 밀려 들어오면서 배수펌프에 전기를 공급하는 배전선이 고장났기 때문이다. 배전반을 위탁받아 관리하는 충북도청 도로관리사업소 측은 “해당 시설이 2019년에 만들어진 후로 고장 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손쓸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정확한 배수펌프 오작동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

미호천 관리 부처와 지하도로 관리 부처가 다르다보니 유기적인 사전 재해 방지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았단 지적도 나온다. 충북도청 관계자는 “미호천은 환경부 소관, 지하도로 관리는 도청 도로관리사업소에서 맡다보니 사전 침수 관리가 되지 않은 부분이 있다”며 “미호천 제방 붕괴와 동시에 도로 통제 등의 조치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궁평 지하차도 침수사건으로 발생한 사상자는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이날 오후 2시 기준 소방 당국은 실종자 9명을 수습했다.

이광식 기자 bume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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